[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우리나라 경영인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업인으로 조사됐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자매지인 닛케이산업신문이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주목하는 기업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이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시스
신문은 이 부회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증여죄로 징역 2년 6개월의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이 작년 8월 파기환송했다"며 "다시 열리는 재판에서 실형 판결 가능성이 있어 수감된다면 경영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3나노 반도체 개발 현장 방문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등 경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면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 수석 부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2025년까지 매년 1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행복경영'을 핵심 화두로 내세우면서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가 1위를 차지했다. 런정페이 CEO가 미국의 불매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마윈은 2위에 올랐고 레이쥔 샤오미 CEO가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공동 1위로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이게노부 일본전산 사장이었다. 한편 일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에는 도요타가 뽑혔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