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놓고 국내외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연내 디즈니 OTT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국내 OTT 업계는 파격 할인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고화질 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 출몰 전 자사 서비스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10일 OTT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의 합작 OTT 웨이브는 가입 첫달 이용료 100원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고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앞서 웨이브는 3개월간 월 4000원의 이용료를 받는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해왔다. 웨이브는 옛 드라마, 예능 등을 다시 볼 수 있는 명작관 서비스도 제공 중이며, 올해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말 OTT 서비스를 시즌으로 개편한 KT는 최초 가입시 첫달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시즌 플레인(월정액 5500원)에 대해 혜택을 제공하며, 실시간 TV 및 7만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이 가능하다. 아울러 올레tv 에센스(월정액 1만65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3년 동안 시즌 플레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무선 일정 요금 이상의 고객도 이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KT 모델들이 자사 OTT 시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국내 OTT들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초기 가입자가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지 못하도록 자사 OTT로 락인효과(자물쇠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연내 디즈니플러스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OTT 간 경쟁은 과열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범 하루 만에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3국에서 1000만명을 돌파한 뒤, 같은달 말 2400만명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예상치보다 빠른 성장이다.
OTT 스타트업체격인 왓챠플레이는 프리미엄전략을 내세우며 경쟁에 나섰다. 단일요금제만 운영하던 것에서 나아가 최대 4대 기기까지 동시에 접속이 가능한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최대 4K 화질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100개까지 콘텐트를 기기에 저장해 두고 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하나의 OTT에 정착하기 보다 해지를 하고 다른 OTT로 옮기는 이용자들이 많은데, 프로모션을 매달 강화하고 콘텐츠 및 서비스에 차별화를 둬 고객을 잡아두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디즈니 공식 출시 전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묻어난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