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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춘 모바일 대출…은행 신용대출 잔액 7조↑
입력 : 2020-01-1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 잔액을 1년 새 7조원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앞다퉈 출시한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이 잔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뒤늦게 상품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편리한 대출 절차와 높은 한도를 앞세워 소비자 호응을 얻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92조633억원으로 2018년(84조8074억원)보다 8%(7조2559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잔액은 지난해 4월엔 84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매달 5000억~1조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었다.
 
은행별로 신한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3조2223억원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기간 국민은행의 잔액은 2조6272억원 증가했으며 KEB하나은행이 1조2639억원, 우리은행 1425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사철·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가계신용대출 잔액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카카오뱅크 등장 이후 직장인들 사이에서 마이너스통장 등 간편 대출 인기가 높아지자 은행들이 수익을 확대와 모객 효과를 위해 이를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모바일 신용대출은 지난 2017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잇단 출시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대출을 받아도 신용등급에 영향이 적고 평균 처리시간이 1분 내외에 불과해 인기를 얻었다. 은행들은 서둘러 상품 준비에 들어가 지난해 상반기말부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한도가 최대 2억2000억원으로 이달 14일까지 2조55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최대 한도 2억원의 '쏠편한 직장인대출S',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은 1억5000만원 한도의 'KB Star 신용대출'을 지난해 2월 출시한 바 있다.
 
은행들은 신용등급으로만 제한됐던 심사기준을 다양화하면서 대출 고객 범위도 확대했다. 은행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득실확인서 및 보험료 납부 확인서의 정보 등을 수집하는 '스크래핑' 기술, 통신사 거래 정보를 활용한 '통신사 신용등급(Tele-Score)' 등을 비대면 신용대출에 적용했다. 향후 전자상거래 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추가적인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할 방침이다.  
  
모바일 신용대출에 대한 선호는 금리하락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4개 시중은행의 11월말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3.495%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때문에 부동산 규제에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든 직장인, 전문직의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을 살펴보면 대출의 80.45%(작년 11월 기준)는 주로 1~4등급의 고신용자에 쏠려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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