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경제부처 수장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간 2% 성장’에 대한 시장의 양비론적 입장을 운운하면서도 경기 반등 발판 마련을 위한 ‘자신감’으로 자평했다.
또 일본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원상회복을 위한 일 측의 진전된 조치를 재차 촉구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와 관련해서는 올해 1조700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통한 100대 핵심전략품목 기술개발에 총력을 다진다.
2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천 서구에 위치한 경인양행에서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는 22일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해 연간 2.0%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9년 4분기 연간 및 실질 국내 총생산(GDP)’을 보면 지난 2009년(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2.0% 성장을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대내외적으로 이중고가 겹친 상황에서 국민들과 우리 기업들의 절박한 노력과 땀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연간 2% 성장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며 “2%대 성장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차단했고 경기 반등 발판 마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4분기 GDP 성장률에 대해 그는 “분기 기준으로 2017년 3분기(1.5%)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나아지는 모습”이라며 “민간부문이 2분기 연속 전기대비 성장을 이어간 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동반 경기둔화 속에서 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 중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유지했다”며 “정부가 경기순환적 둔화 국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 성장은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용의 V자 반등, 분배 개선흐름 전환, 성장률 2% 유지 등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나름 차선의 선방을 이뤘다”고 전했다.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안건과 관련해서는 “올해 3개 핵심품목에 대한 확실한 공급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100대 품목 전체에 대해서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안정화를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일본의 적절하지 않은 일방적인 수출제한조치는 한일 양국에 피해를 주고 글로벌 밸류체인(GVC)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원상회복을 위한 일본 측의 진전된 조치를 재차 강력히 요구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성과와 관련해서는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의 빠른 공급안정화 △국내외 투자 확대 △부처 간 협업을 통한 기업애로 해소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제도적 기반 구축 등을 꼽았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