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5세대(5G) 통신 관련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5G 서비스 구현에 필수적인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술부터 콘텐츠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이다.
2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 다각적 협력을 진행 중이다. 최근 이 회사는 싱가포르 싱텔, 필리핀 글로브, 대만 타이완모바일, 홍콩의 HKT·PCCW와 글로벌 MEC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가 5G 상용화에 성공한 SK텔레콤에 관련 기술 전수를 요청하면서 결성됐다. MEC는 무선 데이터 전송 지름길을 만들어 초저지연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는 5G 핵심 기술이다.
이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5G 기반 MEC 상용화를 위해 협력 중이며, 도이치텔레콤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등 핵심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협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5G SA 통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도 글로벌 이통사들과 5G 퓨처 포럼을 결정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5G 퓨처 포럼은 KT를 포함해 미국 버라이즌과 영국 보다폰, 호주 텔스트라, 멕시코 아메리카 모빌, 캐나다 로저스 등 6개 통신사가 참여한다. 전세계에 분산된 5G MEC 간의 호환성을 제공하는 표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5G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이동전화 가입자 3억20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 650억달러에 이르는 업체다. 양사는 5G 서비스 개발과 클라우드 게임,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에서 협력한다. 또 구글과는 공동펀드를 조성해 증강현실(AR) 콘텐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에 이어 AR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특히 지난해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국내 이통사를 찾는 글로벌 업체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시장에서 성장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다. 5G 협력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어 향후 기술 표준 등에 있어 주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국내 이통사에 대해 해외 기업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