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 같았던 강남 집값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2·16대책'으로 인한 돈줄 차단과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연이은 규제책이 시장에 먹혀들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3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3구 집값은 약 33주만에 동반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0.02%)는 작년 6월 둘째 주 이후 33주 만에, 송파구(-0.01%)는 32주, 서초구(-0.01%)는 3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오르며 지난주(0.02%)보다 상승 폭을 0.01%포인트 줄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3구는 재건축 아파트뿐 아니라 일부 인기 신축 등에서도 수억원씩 내린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모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이외 지역에서는 구로구(0.09%)는 개봉·고척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고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양천(0.05%)·동작(0.03%)·강서구(0.02%) 등 대다수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의 경우 마포(0.09%)·종로구(0.06%)는 양호한 직주 접근성으로, 강북구(0.04%)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14개구 모두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 수준을 보였다.
한편 해당 기간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작년 12월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