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며칠 전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1인이 양성 반응을 보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성반응을 보인 이는 한국 국적의 55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남성은 격리병상에서 역학조사와 함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중국 국적 여성이 첫 번째 확진자로 판정된 뒤 5일 만에 두 번째 양성 반응자가 나왔는데 한국 국적으로는 첫 번째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23일 국내로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확산 공포에 전 세계가 하늘길과 바닷길 검역을 강화하는 등 초비상 태세의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늘길의 경우 인천-우한 노선이 잠정 폐쇄됐고, 부산항만공사 등 항만 당국도 터미널내 소독과 살균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인천-우한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4회, 티웨이항공이 주2회, 중국 난방항공이 주4회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과 티웨이는 전면 운휴에 들어갔고, 이들은 다음달까지 상황을 보고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직까지는 국제적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WHO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긴급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거쳐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디디에 후상 WHO 긴급 자문위원회 의장은 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우려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원들의 의견이 거의 50대 50으로 비슷하게 나왔다"며 "현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입국심사대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후상 의장은 특히 "발별 원인과 함께 사람간 전염 정도 조사, 우한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한 감시, 방역 대책 강화 등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당국과 WHO 등의 집계를 종합하면 24일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는 8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5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