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세대(5G) 통신 상용화로 실적이 눌림목이었던 2018년 4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한편,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요금제 또한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 및 이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계 영업이익 예상치는 5700억원대다. 합계 매출액도 14조원을 넘는다. 전년 동기 대비 합계 영업이익은 35%, 매출액도 4.3% 늘어난 수치다.
각 업체별로도 고르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2705억원, 1455억원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20.5%, LG유플러스도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KT는 영업이익 1575억원이 예상돼 전년 957억원 대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4분기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는 이통 3사 공통적으로 ARPU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 선택약정할인으로 LTE 당시 ARPU는 매 분기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5G 상용화 이후 전분기 기준 ARPU가 오르고 있다. 이통사들은 4분기 ARPU 목표치를 전년 동기 대비 성장으로 잡기도 했다. LTE 대비 5G가 고가요금제인 까닭에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ARPU는 상승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5G 가입자는 430만명을 돌파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5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케팅비가 과도하게 늘지 않은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통 3사는 5G 상용화 이후 보조금 확대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였다. 다만 4분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주춤했고, 보조금 경쟁도 눈에 띄게 없었다. 상반기 마케팅비를 대폭 확대된 것과 달리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보수적 경영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올해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5G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지키는 것이 과제다. 5G 비단독모드(NSA) 전국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상반기부터는 5G 단독규격(SA) 상용화를 위한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5G 투자가 지속돼 실적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마케팅비 등 비용을 줄이고, 비통신 분야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