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각각 2만명과 400명을 넘어서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하루 사이 64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긴장하고 있다.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는 총 2만4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대비 3235명 늘어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후 하루 만에 3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건 작년 12월8일 우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약 2개월만이다.
사망자도 하루 새 64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425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수 역시 하루 최대 증가폭이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하루 새 확진자만 2345명이 늘었고, 신규 사망자 64명 모두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242명과 48명이 나왔다. 이날 기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3522명, 사망자는 414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오는 2일까지 연장됐던 춘제 연휴가 끝나감에 따라 고향에서 일터로 돌아오는 중국인들이 차츰 늘면서 신종 코로나가 또다시 폭발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22만1015명이며 이 중 17만1029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내에서는 16번째 확진환자가 추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광주 광산구 거주하는 43세 한국인 여성으로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이후 설날인 지난 1월25일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였고 이틀 뒤인 27일 광주 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지난 3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내원한 뒤 격리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시행 중으로 구체적인 동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국내 확진환자 총 16명으로 이 중 앞선 15명은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들 환자 모두 감염 초기에 발견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 위중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후 2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기존 확진환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두 번째 확진자는 이른 시일 내에 퇴원할 전망이다.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22일 입국한 한국인 남성으로 입국 시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다. 다음날인 23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진료를 받고 24일 확진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격리됐다.
정 본부장은 "2번째 환자는 퇴원을 검토할 만큼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며 "15분 환자 중에서도 증상이 호전돼 검사 등을 추적해 볼 수 있는 환자들이 몇 분 더 계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퇴원 시기와 관련해서는 "며칠이라고 잠정하기는 어렵다"며 "폐렴 증상이나 이런 게 많이 호전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에 관련한 간담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생활관에 중국 방문자 또는 확진환자 접촉자 또는 의심 정황시 경비실에 반드시 신고하라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