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 보안 등 신성장 사업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5세대(5G) 통신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증가와 늘어난 마케팅비용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은 7일 지난해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72.5% 감소한 861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출액은 1.35% 늘어난 4조41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7.87% 줄어든 1625억원에 불과했다.
SK텔레콤 지난해 연결기준 재무실적. 자료/SK텔레콤
사업부문별로 이동통신(MNO)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1위 사업자이다 보니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부터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IPTV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4000명을 달성해 누적 인터넷(IP)TV 가입자 519만명을 확보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1932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원을 달성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커머스 사업에서 11번가와 SK스토아는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이 확대된 반면,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멤버십 포인트 매출 차감전 기준 3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2조9111억원 대비 늘어났다. 특히 4분기에는 광고비 증가, 회계적 이연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8522억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CAPEX)도 확대됐다. 별도 기준 CAPEX는 2조9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 늘어났다. 5G 커버리지를 위한 확대가 지속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올해 5G 가입자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 성장에 기반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19조2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8만명을 기록, 올해말까지 600만~70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디어 사업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을 4월 말 출범시켜 8백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나서는 동시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보안 사업에서는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융합 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고도화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SK텔레콤은 진정한 글로벌 New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신성장 사업을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