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공장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노사 간 집중교섭이 결렬되고 신차 ‘XM3’ 출시도 미뤄지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이날부터 14일까지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중국 부품공장은 전날부터 가동 재개를 시작했지만 생산 준비기간, 운송 기간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주말 연휴 이후인 오는 17일부터 부산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하루 생산규모는 약 700대다. 이번 휴업으로 르노삼성은 생산차질 대수는 2800대, 생산손실 금액은 6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사는 지난 4~7일 집중교섭 기간을 가졌지만 기본급 인상 등 핵심 쟁점에서 의견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비가동 기간에 교섭을 재개하기 위해 빠르면 11일 교섭 요청 공문을 사측에 발송할 예정이다. 주재정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7일 13차 교섭에서 최종 결렬됐다”면서 “아직 대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교섭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11~14일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사진/르노삼성
현재 르노삼성은 임단협 타결과 신차 XM3의 성공이 시급하다. 르노그룹의 2인자인 호세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화합 등과 관련해 그룹에서 걱정이 많다”면서 “과거 부산공장이 르노그룹에서 생산성이 매우 높았지만 지금 어려움을 잘 넘겨서 다시 그룹 내 우수 공장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말 부산공장에서 진행된 임직원 간담회에서도 임단협의 조속한 해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의 집중교섭이 결렬되고 향후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또한 XM3의 국내 출시 시기도 당초 2월에서 3월로 미뤄진 점도 악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 임단협 난항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올해 SM3, SM5, SM7을 단종하면서 시살상 QM6과 SM6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경쟁 차종인 기아자동차 ‘셀토스’는 물론 지난달 출시된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인기를 모으고 있어 XM3의 출시가 시급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교섭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분기 안으로 XM3 출시를 해서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