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 대표이사에서 총수 일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 출신 비중이 늘었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50명 중 이력 확인이 가능한 580명을 조사한 결과 전문경영인이 466명으로 전체의 80.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기인사를 반영해 2월 말 현재를 기준으로 했다.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등기부등본을 근거로 했다.
2015년 76%였던 전문경영인 비중은 올해 80.3%로 높아졌다.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는 22.9%에서 27.6%로 4.7%포인트 상승했다. 내부 승진은 53.1%에서 52.8%로 0.3%포인트, 오너일가는 24%에서 19.6%로 4.4%포인트 줄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대내외적인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소방수 역할의 외부 전문가 영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영업 대표이사 중에는 범삼성 출신이 1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외국계(13.8%)였는데 2015년 5.8%에서 크게 늘었다. 다음으로 금융권(13.1%), 관료(12.5%) 순이었다.
외국계 출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인 3M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총괄 수석회장까지 지냈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BNP파리바와 소프트뱅크 코리아,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보스턴컨설팅 그룹 출신이다.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 비중은 1%에서 1.4%로 소폭 상승했다. 대표이사 평균 연령은 59.5세로 0.9세 높아졌고 지역별로는 영남과 서울 출신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