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 비율이 20.0%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도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단위: %). 자료/과기정통부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활동이 되고, 이용 조절력이 감소해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 상태를 말한다. 대상자의 상태를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로 점수화해 연령대별 기준 점수에 따라 고위험군, 잠재적위험군, 일반사용자군으로 분류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유아동(만 3~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2.9%, 청소년(만 10~19세) 30.2%, 성인 18.8%, 60대 14.9%를 기록했다.
비율 측면에서는 청소년이 제일 높지만 증가폭은 유아동이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성인과 60대의 과의존 위험군도 0.7%포인트 수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유지했으며, 지난 2018년 다소 주춤했던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연도별 대상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단위:%). 자료/과기정통부
유아동과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은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이거나 맞벌이 가정인 경우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에 대한 인식은 조사 대상자의 78.7%가 심각하다고 응답해 최근 3년간 상승 추세가 이어졌으며, 과의존 위험군(83.9%)이 일반사용자군(77.5%)보다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해소방안으로는 대체 여가활동(문제 해결주체가 개인인 경우), 과다 사용에 대한 안내·경고문 제시(기업인 경우),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한 교육(정부인 경우)이 각각 1순위로 꼽혔다.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경험율은 18.7%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했으며, 예방교육 경험자 중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도 70.6%로 전년대비 5.9%포인트 증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해소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쉼센터를 통한 예방교육과 전문상담, 민·관 협력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유아동은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조기에 형성하도록 유아동 대상 체험형 예방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계부처와 협력해 디지털 역기능 예방·해소서비스를 통합 안내할 수 있는 누리집을 올해 안으로 구축·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정부는 개개인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유익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방점을 두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예방교육, 과의존 예방 콘텐츠 개발, 민·관 협력 인식 제고 활동 등 다각도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