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료방송 시장에 3사 3강 진용이 구축됐다. 시장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된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가 뒤를 쫓고 있다. KT는 개인화 미디어를 앞세워,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M&A에 성공한 케이블TV와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동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M&A 마무리 후 KT·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군의 가입자 점유율은 각각 38.4%, 25.3%, 24.1%로 예측됐다. 이들의 점유율 합계는 87.8%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유료방송 시장이 3강 체제로 좁혀진 가운데, 이들의 사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개편에 나서며 미디어 개인화를 강화해 점유율 유지에 나섰으며,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와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KT는 1인 가구 증가와 개인화된 미디어 소비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AI 큐레이션을 도입해 1개의 인터넷(IP)TV에 최대 4개의 계정까지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집 계정을 기본으로 두고, 개인별 계정을 3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VR tv도 있다. TV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도 VR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어 1인 가구에 적합하다.
LG헬로비전 모델들이 헬로tv 내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LG헬로비전
KT가 개인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M&A에 성공한 케이블TV와의 시너지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일환으로 최근 헬로tv에 U+tv 아이들나라를 론칭하기도 했다. 아이들나라는 LG유플러스가 2017년 첫선을 보인 키즈 및 영유아 부모 맞춤형 플랫폼이다. 전체 이용자 중 47%가 U+tv 가입 이유로 꼽을 만큼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콘텐츠다. 핵심 서비스로는 책 읽어주는 TV, 영어유치원, 부모교실 등이 있다. 추후 LG유플러스 콘텐츠, 인프라 등이 헬로tv에 추가적으로 접목될 가능성도 높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30일을 기점으로 티브로드와의 합병법인을 준비 중이다. 합병을 기준으로 800만명 이상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출범한 웨이브와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Btv와 웨이브 결합 상품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한 데 이어, 케이블TV와의 시너지 연계도 가능할 전망이다.
가입자 격차를 벌리기 위해 케이블TV와 추가 M&A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장 M&A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가입자 확대가 유료방송 질적 성장과 직결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기존 1위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2·3위 사업자들은 M&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너지 내기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