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달 이동통신 3사의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올해 주총에서 새로 수혈되는 이통사들의 사외이사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통 3사의 사외이사진이 대폭 교체된다. 탈통신과 사업 내실 강화 등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에 대응하려는 인물로 유치가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5명 중 2명을 새로 선임한다. KT는 전체 사외이사 인원 절반인 4명을 교체한다. LG유플러스는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주총에서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전 연세대 총장)와 김준모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부교수(전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이사회 의장인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안재현 KAIST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책임교수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김용학 명예교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의 동반자로 꼽히는 인물이고, 김준모 부교수는 KAIST 인공지능(AI) 대학원 소속교수로 딥러닝, 컴퓨터 비전 등에 전문가다.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그룹 경영철학과 신사업 분야에 중점을 둔 사외이사 선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종로구 서울 도심 전자기기 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통신3사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는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사외이사 절반을 교체할 예정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재무금융 전공 부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다. 강충구 교수는 통신 전문가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한국통신학회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해 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자문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융전문가들도 이름을 올렸다. 박찬희 교수는 현재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감사를 맡고 있으며, 여은정 부교수는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소비자정책위원회 금융분과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통신과 금융 전문가 사외이사 진영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이재호 케이디인베스트먼트 감사가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엔씨웨스트 CEO, 코웨이 CFO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퇴임하는 박상수 사외이사의 자리에 앉게 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5세대(5G) 통신 대변환을 맞게 되는 통신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기하기 위한 인사들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