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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전핀' 채권시장안전펀드·증권안정기금 가동
채권안전펀드 10조 넘을듯…3년간 6조7천억 규모 P-CBO도 발행
입력 : 2020-03-19 오후 5:08:32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소 10조원 이상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고, 시장 대표지수 상품에 투자하는 증권시장안정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의 불안감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금융권의 투자심리 안정과 기업의 자금난 숨통을 틔어주기 위해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 회사채와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돈맥경화가 나타나 주식시장에도 안전핀을 만들겠다""증권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정부는 최근 주가 폭락에 따른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실물경제와 경제 심리 위축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증권시장안정기금을 마련했다. 증권시장안정기금은 주가가 급락할 때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설 목적으로 조성되는 공공기금이다. 이번 기금은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개별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대표 지수 상품에 투자가 이뤄진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재조성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기금이다. 이 펀드는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금리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지급하는 역할을 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10조원 규모로 마련된 바 있는데 이번에 조성되는 규모는 2008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내일 금융기관·은행장 협의할 계획"으로 "200810조원 규모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줄줄이 유동성 위기에 몰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취지다. 최근 코로나19 한파를 맞은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어서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기금 조성방식과 규모, 집행계획 등은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다.
 
또 정부는 회사채 시장의 안정화와 원활한 기업자금 조달 지원을 위해 코로나19 피해대응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 3년간 67000억원 규모로 추진하며 KDB산업은행이 인수 후 주채권은행, 신용보증기금에 매각하고, 신보가 신용을 보강해 시장안정 P-CBO를 발행할 방침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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