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일류 신한'을 위한 개방과 혁신을 강조하고,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을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신한지주는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19기 주총을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조 회장은 그동안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합병하며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또 글로벌 사업을 확대로 이 부분 순이익 비중을 1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그룹사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2년 연속 '3조클럽'이란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재일교포 주주지분과 우리사주, BNP파리바 등 25% 이상의 우호지분들이 조 회장을 끝까지 지지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연임 반대를 권고하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93%)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연초까지만 해도 조 회장은 채용비리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연임이 불투명했다.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한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법정 구속'을 변수로 거론했다. 그러다 지난 1월22일 서울동부지법이 조 회장에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 법적 리스크를 털어냈다. 내달 8일부터 2심이 진행된다.
2기 체제를 출범한 조 회장은 먼저 지난 2017년 취임 당시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목표로 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달성에 주력한다. 그는 "올해는 신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뜻 깊은 해"라면서 "전 직원이 하나가 돼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반드시 완수하고, 일류 신한을 향해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열린 신한을 강조하면서 △최신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 수용 △업종과 분야를 초월한 개방성과 유연성 △기업·산업의 발전과 혁신 그리고 위기극복 지원 등의 수행을 다짐했다.
고객 신뢰 회복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신한지주는 현재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연관돼있다. 조 회장은 "소중한 자산을 맡겨주신 고객께 큰 실망 안겨드렸다"면서 "지난주 신한금투에서 발표한 것처럼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필립 에이브릴 기타비상무이사를 비롯해 박안순·박철·윤재원·진현덕·최경록·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사진)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 열린 제19회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신한지주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