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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2.9조원' 역대급 현금배당
작년 호실적에 고배당 유지…신한지주, 8840억으로 최다배당
입력 : 2020-03-30 오후 2:13:2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11조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다 주가 상승을 이끌기 위해 높은 배당률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각 금융사가 공시한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결정한 2019년 회계연도 현금배당액은 총 2조867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2조5208억원 대비 13.7%(3463억원) 늘어난 것으로, 이 기간 평균 배당률은 0.05%포인트 줄어든 4.95%다.
 
특히 신한지주는 금융사 가운데 최다금액인 8840억원을 배당했다. KB금융은 8611억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6165억원, 5056억원으로 책정했다. 신한지주는 2018년 대비 배당금을 17.3% 증액, 증가 폭도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이 15.5% 배당금을 늘렸으며, KB금융(13.8%), 하나금융(8%)이 뒤를 이었다. 
 
배당금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KB금융이 26%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이 25.4%로 뒤를 이었고 우리금융(24.8%)과 신한지주(24.2%)는 이들보다 배당성향이 낮았다. 금융지주들은 "실적에 따라 배당액도 늘어난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주(은행주)는 다른 업종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된다. 자금조달이 주 업무인 은행업의 특성상 주주들은 유보금을 쌓기보다 분배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선진국들도 다르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은행주 배당성향은 2018년 말 기준 평균 37.5%으로 우리나라(19.2%)보다 높다.
 
최근 은행주는 코로나19 사태,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으로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은행업(KRX) 지수는 38%(지난 27일 기준) 급락,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9%)의 두 배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 주가 재고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은행 예대사업의 수익성과 건전성, 성장성이 크게 훼손된다는 가정이 반영됐다"면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을 필두로 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가 발표되면서 시스템 리스크는 상당부분 해소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 위치한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금융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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