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증가가 예상됐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제도 정부에 건의했다.
5일 전경련은 회원사와 관련 13개 업종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올해 15대 수출품목의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에 발표된 것보다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11월 3.3%,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2월 2.2% 증가를 예상했었다. 15대 수출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78.5%다.
15대 주력 수출업종별 2020년 수출 전망.자료/전경련
업종별로는 △일반기계(-22.5%), △디스플레이(-17.5%), △선박류(-17.5%), △자동차(-12.5%), △섬유(-12.5%)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12.0%), △무선통신기기(-11.0%) 등도 수출 부진이 예상됐다.
반도체(0.6%)와 컴퓨터(5.0%)는 비대면 접촉의 증가에 따른 IT 수요 증대로 다소간의 수출증대가 전망됐고 바이오헬스(25.8%)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건강 관련 수요증가로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한국 기업인 입국 금지·제한 조치 신속 해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자료/전경련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 12일 18개 교역국 정부에 한국 기업인에 대한 입국 금지·제한 조치 철회 요청을 하고 외교부가 베트남 등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했지만 아직 공식 해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개별기업이 전세기로 중국과 베트남 생산기지 가동을 위한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경련은 △공세적 다자?양자 FTA 추진 △통화스왑계약 체결국?지역(일본, EU, 영국 등) 확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조치 동결 선도 등도 정부에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가 3월부터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 미국, 유로존의 금융·실물경제를 강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방역·대응 과정을 통해 높아진 한국의 국가 위상을 레버리지로 정부가 무역·통상 분야에서도 기업애로와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