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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 두산솔루스 인수 물망에 오른 이유는
전기차 핵심 소재 '동박' 확보 속내
입력 : 2020-04-22 오전 5:48:1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두산이 알짜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에 나선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솔루스 핵심 사업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지박(동박) 사업인 데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전기차 생산 기지인 헝가리에 공장도 짓고 있어 눈독을 들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51%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과 동박, OLED 등 소재 사업을 하는 업체로 매각가가 최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전지박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동박으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무게를 줄이기 위한 핵심 소재다. 동박을 얇고 매끄럽게 만들수록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두산솔루스의 기술력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솔루스는 극소수 업체만 생산할 수 있는  6마이크로미터(㎛)의 동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산업은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며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10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도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를 두고 24시간 공장을 돌려도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동박 제조사 투톱인 일진머티리얼즈와 SKC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솔루스가 유럽 유일 전지박 공장을 짓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대목이다. 국내 3대 배터리 업체 중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각각 헝가리 코마롬과 괴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지고 있다. 두산솔루스 공장도 이 지역과 인접한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있다.
 
이 때문에 특히 SK와 삼성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산솔루스를 인수하면 전기차 각축전이 펼쳐질 유럽에서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환경 규제 강화로 전기차가 빠르게 대중화할 시장으로 언급된다.
 
특히 SK의 경우 이미 한 차례 동박 제조사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올해 초 계열사 SKC를 통해  KCFT를 1조2000억원에 샀는데 2년 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샀던 가격 3000억원의 4배를 주는 통 큰 결단을 했다. 업계에서는 SK가 자사 배터리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KCFT 공장 증설보다 두산솔루스 인수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 LG화학의 경우 그동안 동박을 공급하던 KCFT가 경쟁사 SK 계열사로 넘어가면서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업체들은 인수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를 통틀어 극박형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며 "향후 시장성을 고려했을 때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에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두산이 동박을 제조하는 두산솔루스 매각에 나서며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KCFT 동박. 사진/KCFT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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