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 등 장점을 갖춘데다가 유가하락 등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33만3649대로 전년 동기(36만1540대)보다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3945대로 33.9%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1만8321대로 20.9% 증가했다.
KAMA 관계자는 “올해 1월 말 표면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내수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전기차도 작년 대비 보조금이 축소되는 등의 이유로 판매가 줄었는데, 하이브리드차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1분기 판매대수 3만3500대 중 하이브리드는 6341대로 18.9%를 차지했다. 쏘나타도 같은 기간 1만8698대 중 하브 모델은 1927대가 판매됐다. 기아자동차 ‘K5’는 2만590대 중 1272대로 집계됐으며, 지난달 출시된 신형 ‘쏘렌토’ 하브 모델은 497대가 판매됐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쏘나타 하브 모습. 사진/현대차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요인으로는 높은 연비가 거론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6인치 휠 기준 20.1km/ℓ에 달한다. 또한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주행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K5 하이브리드 연비도 휠의 크기와 빌트인 캠 장착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18.8~20.1km/ℓ다. 1.6 가솔린 터보(12.9~13.8km/ℓ)나 2.0 가솔린(12.7~13.0km/ℓ)보다 높은 연비를 갖췄다.
하이브리드차가 동일한 라인업의 가솔린, 디젤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정숙성에서 강점이 있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대차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와 신형 ‘아반떼’의 하브 모델이 5~6월께 출시되면 하브 차량 판매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는 지난 14일 올해 3000대 신차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대차 코나,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등 차이브리드 차종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의 시대로 점차 변화하고 있지만 충전인프라 구축 등의 이유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과도기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유가하락이 자동차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기차가 갖는 유지비용 장점이 다소 상쇄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