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제조사들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 구매력 높이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이 실시한 온라인 스마트폰 구매 대출 프로그램 '파이낸스 플러스' 페이지 캡쳐. 사진/뉴스토마토
14일 삼성전자 인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온라인 신용판매 플랫폼 '파이낸스플러스'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탭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이 가능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높였다.
파이낸스플러스는 현지 금융회사 DMI파이낸스와 협력한 결과물로, 벵갈루루에 있는 삼성 R&D센터에서 개발됐다. 모든 과정은 종이서류 없이 디지털 환경에서 이뤄지며,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된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거주지에서 가까운 판매점에 신청하면 직원이 구매 과정을 도와주고, 택배를 통해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다.
신용거래 기록이 없는 고객도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인 KYC와 신용점수 조회 등을 거친 뒤 휴대폰 구입비를 대출 받을 수 있는 것이 이 서비스의 특징이다. 할부로 나눠 지불할 수도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단말기 할부 정책과 유사한 형태다. 인도 내 300개 도시 약 1만2000개 판매점을 통해 진행된다.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편리성을 높이는 서비스 도입 등은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점유율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비나우(Benow)와 손잡고 판매점들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지속 힘써왔다. 이에 따라 판매점들은 애플리케이션에 자신들이 보유한 모델과 재고량을 등록하고, 카탈로그 링크를 소비자들에게 보내 홍보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는 링크를 통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파이낸스플러스는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이 서비스는 개인이 필요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디지털 인디아'로 나아가는 '메이크 포 인디아'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인도 시장에서 16%의 점유율로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130달러 이하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와 비보 등에 점유율을 뺏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3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 프리미엄급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