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거래 중소기업 10곳 중 8곳 “코로나19 이후 경영 상황 악화”

중소업계 "대규모 판촉행사, 판매수수료율 인하 희망"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백화점과 거래 중인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중소기업 2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거래 기업의 80.6%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45.2%) 이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대책으로 ‘상품 판매확대 및 재고소진’(46.6%)을 꼽았으며, ‘운전자금 확보’(31.1%), ‘유통업체와의 상생협력 강화’(16.0%)가 뒤를 이었다.

 

백화점-중소기업간 상생 판촉행사가 개최될 경우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64.6%를 차지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재고문제 해소’(7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의 상생 판촉행사에 참여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높은 판매수수료율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음’(63.0%)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아 수수료율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복합한 판촉행사 절차’(12.3%), ‘판촉행사 진행비용 부담’(11.0%)이 뒤를 이었다.

 

백화점 거래 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을 위해 바라는 사항으로는, ‘판매수수료율 인하’(73.8%)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납품단가 합리화(11.7%)가 뒤를 이었다. 수수료율 인하 수준에 대해서는 평균 11.3%p 인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 패션업체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로 재고누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판매행사를 비롯해 중소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백화점 업계에서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