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인도 시장에 삼성전자의 '저가폰' 물량 공세가 이어질 예정이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동한 봉쇄령을 하나씩 완화하면서 인도 시장의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첫째주에 갤럭시 A31과 갤럭시 M01, 갤럭시 M11 등 저가폰을 모두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 M01과 M11이 각각 1만루피(16만3300원)와 1만5000루피(24만4800원), 갤럭시 A31이 2만3000루피(37만53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M11은 기존에 중동 시장에 출시되면서 사양이 공개됐지만 M01의 정보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샤오미의 '홍미 A8'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M01은 5.71형 크기에 HD+ TFT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스냅드래곤 439 프로세서에 3GB 램, 32GB 저장공간을 갖췄다. 후면에는 1300만, 2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제공되고 4000mAh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지문 센서는 없지만 안면 인식 기능은 탑재했다.
내달 4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A31은 최대 4800만 화소의 후면 쿼드(4개)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돼 가격 대비 준프리미엄급 성능을 구현한다. 6.4형 풀HD+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로, 미디어텍 헬리오 P65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4GB/6GB 램과 64GB/128GB 메모리, 15W 충전을 지원하는 5000mAh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M11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중급 라인인 갤럭시 A51·A71, 갤럭시 M31·M21 등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인도에 내놨다. 내달 출시될 갤럭시 A31과 M01·M11을 필두로 하반기에도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통해 인도 소비자 사로잡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대세인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생태계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앞서 할부 구매 프로그램 '파이낸스플러스'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추가한 데 이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SNS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인도에서 다양한 제품 선택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구매 형태에도 여러 변화를 주면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만큼 인도가 중요한 생산거점이자 공략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