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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5만원·도쿄 3만원"…국제선 연 항공사들 특가경쟁 '후끈'
특가 티켓, 코로나19에 작년보다 가격↓
입력 : 2020-05-28 오전 5:50:1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제선 재개에 나선 항공사들의 특가 경쟁이 뜨겁다. 3만원대 일본행 티켓도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탑승률은 저조해 국제선 수익성 회복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에어부산,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오는 6월부터 국제선을 재개한다. 앞서 국내 전 항공사는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자 일부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대부분을 운휴한 바 있다.
 
국제선 재개 소식과 함께 특가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LCC들의 특가 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자체 최대 항공권 할인행사인 '찜 항공권' 예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도쿄(나리타), 마카오 노선의 경우 편도 총액 운임이 각각 3만6000원, 3만8000원이다. 방콕은 5만원부터, 마닐라는 4만8000원부터 시작한다.
 
에어부산도 이달 말까지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일본 노선의 경우 3만5000원부터, 동남아는 4만5000원부터 살 수 있다. 이는 성수기인 7~8월에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7월부터 부산~홍콩·마카오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 노선 등을 다시 열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통상 특가 이벤트를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들도 곧 국제선 재개 기념 특가 티켓을 풀 것으로 보인다.
 
특가 티켓은 정상가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고객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좌석 수도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말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특가는 이른바 '미끼 상품'이기 때문에 통상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나오긴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가격이 더욱 낮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항공사들이 국제선 재개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특가 경쟁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제주항공, 에어부산 특가 이벤트 공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실제 지난해 6월 진에어가 선보인 인천~나리타 노선 왕복 티켓 특가는 18만1200원부터 시작했다. 편도로 계산하면 9만원대인 셈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나리타 노선 티켓 특가 가격(3만원대)이 약 3배 더 저렴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작년 찜 항공권 행사에서는 일본 노선은 4만2500원부터, 마카오는 4만7300원에 팔았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가격이 약 1만원가량 더 싸다.
 
일본이나 중국보다는 비교적 장거리인 동남아 노선의 경우 특가라도 편도 티켓이 통상 10만원 안팎으로 풀리는데, 올해에는 4만원대 티켓도 등장했다.
 
이처럼 특가 티켓 가격이 작년보다 저렴해진 건 코로나19로 승객이 크게 줄어 항공사들이 마케팅 수위를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덜 남기더라도 적자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국제선을 재개하고는 있지만 탑승률은 10% 안팎으로 아직 저조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국적사들은 153편의 국제선을 띄웠는데 승객은 2만6775명에 불과했다. 국적사들이 사용하는 중·소형기가 통상 170~180석인 점을 고려하면 탑승률은 약 8.6%다. 항공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탑승률이 70%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지난 주말(23~24일) 이틀간 국제선 탑승률도 10.9%에 그쳤다. 사실상 비즈니스 목적으로 해외에 가야만 하는 승객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없는 셈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해외여행 승객이 크게 늘고 있지는 않다"며 "당장은 여행보다는 귀국을 원하는 해외 교민과 비즈니스 수요 때문에 국제선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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