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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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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름으로 총선?…지지율은 또 '최저치'

윤 대통령·여당 동반 하락…올해 최저치 연이어 경신

2023-04-17 15:42

조회수 : 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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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경고등이 켜진 겁니다. 특히 총선에서 윤 대통령의 이름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인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하락하자, 17일 "고용 세습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며 또다시 노동개혁 카드를 들고나왔습니다.
 
정기 여론조사 3곳 모두 '최저치'총선 위기감 증폭
 
지난 14일과 17일 공개된 3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모든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올해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디어트리뷴·리얼미터 4월2주차(4월10~14일,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포인트)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3.6%,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33.9%로, 모두 올해 최저치였습니다. 지난달 8일 김기현 후보가 국민의힘의 당대표로 선출됐을 당시 3월2주차(3월6~10일) 조사 이후 4월2주차 조사까지 한 달 동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3%포인트,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7.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같은 기간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14일 공개된 4월2주차(4월11~13일,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에서 30%대가 무너지며 올해 첫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31%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였습니다. 3월2주차(3월8~9일) 때인 김기현호 출범 이후 4월2주차 조사 때까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7%포인트씩 줄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도 4월2주차(4월10~12일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 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1.0%까 내려가며 간신히 30%대를 유지, 올해 최저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올해 가장 낮은 수치인 33.3%까지 하락했습니다. 김기현호 출범 때인 3월2주차 조사 이후 4월2주차 조사 때까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7.3%포인트,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9.4%포인트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었던 보수진영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뼈아팠습니다. 3월2주차와 4월2주차 한 달 사이의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 격차를 보면,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지율이 53.0%에서 48.9%로,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43.8%에서 41.3%로 줄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대구·경북 지지율이 50%에서 44%로,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46%에서 36%로 하락했습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대구·경북 지지율이 52.3%에서 37.9%로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48.8%에서 36.5%로 내려갔습니다.
 
같은 기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서울 민심도 돌아섰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서울 지지율은 37.6%에서 31.5%로,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39.7%에서 33.9%로 내려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지율 하락 현실화되자노동개혁 꺼낸 윤 대통령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윤 대통령의 중도층 지지율이었습니다. 중도층에서 적게는 7%포인트 가까이, 크게는 9%나 지지율이 빠졌습니다. 3월2주차에서 4월2주차 한 달 사이 중도층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36.9%에서 30.1%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27%에서 18%로,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32.2%에서 25.5%로 줄었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은 총선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입니다. 결국 윤 대통령의 중도층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건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필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윤 대통령은 중도층 민심 회복보단 당장 지지층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미래세대의 기회를 박탈하는 고용세습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연내 공정채용법을 마련해 고용세습이 적발될 때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부처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자, 또다시 보수 진영 지지층이 환호할 만한 '노동개혁'에 강경한 의지를 보이면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 한 통화에서 "노동개혁 의제에 중도층도 호응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근로시간 부분에선 중도층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도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중도층과 청년 세대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취업, 육아지원과 관련된 정책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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