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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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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선원 부족' 17년만에 최고치

코로나19·열악한 처우·'러-우크라 전쟁', 인력난 원인

2023-06-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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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글로벌 해운업계 내 선원 부족 현상이 17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21일 영국 해양 조사기관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선원 수요에 대한 공급 부족률은 약 9%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5%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부터 선원 부족 현상이 조짐이 보인 가운데 올해는 해당 조사기관이 업계 내 선원 시장을 분석한 이래 최고점입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선원 수요는 약 70만명 수준이지만, 공급은 약 64만명으로 6만명이상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 겁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코로나19로 인한 구직자 감소 때문입니다. 팬데믹 당시 해상에서 근무하는 선원들은 악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일부 선원들이 1년 넘게 육지에 상륙하지 못하고 선박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창궐 초기인 지난 2020년말 글로벌 국가들이 입국 제한조치를 강화하면서 해상에서 고립된 선원들은 약 4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원직을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지속 줄었다는 관측입니다.
 
또 선원 노동의 열악한 처우도 이유로 꼽힙니다. 선사들이 선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 수준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외항선사의 경우 장기간 해외 생활이 불가피합니다. 업계는 선박 내 통신설비와 환경 개선 등 처우개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에 이어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로 구성된 육·해상 노조는 파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러-우크라 전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전쟁 발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국들의 선원들이 군징집으로 귀국이 이뤄졌습니다. 이어 해운 시장 내 러시아, 우크라이나 선원 공급난도 발생했습니다. 1년이상 지속된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해운 시장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 선원 수는 현저히 적은 상태입니다.
 
선원 부족 현상은 향후 5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 성장 역시 침체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래트 해리스(Rhett Harris) 드류리 인력 연구 책임자는 "고용주들이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체 공급원을 찾고 있으며, 임금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컨테이너선과 오프쇼어선 부문은 시황이 오르면서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데 여타 선종 역시 임금 상승이 향후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가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물류 플랫폼 업체 트레드링스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선원이 부족해지면 기업 경쟁력과 공급망 위기까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무역 의존도가 90% 이상인 한국은 국가 경쟁력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선사 CMA GMA의 컨테이너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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