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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min0@etomato.com

안녕하세요. 보험, 여신 등 2금융을 취재하는 윤민영 기자입니다.
경제는 손대지 마라

2024-12-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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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비상계엄 사태 직후 가장 걱정되는 건 먹고살고의 문제. 즉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이 올 것인가, 금융시장에는 어떤 비상이 걸리는가였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까지 6시간이 걸렸는데요. 그 사이 뱅크런, 증시 폭락, 물가 폭등 등 온갖 우려가 국민들을 뜬 눈으로 지새게 했습니다.
 
비상계엄이 해제됐다고 모든 상황이 끝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계엄이 해제된 직후인 지난 4일 오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이른바 F4(Finance4)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 동원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회의는 매일 오전에 진행되고 있고, 각 경제수장들은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일 금융업권별로 유동성 등을 점검하며 최악의 사태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정치 불안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공포로 번지며 원달러환율 강세, 증시 하락, 코스피 급락 등 금융시장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 불안, 즉 민생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F4는 국회의원들과 소통하며 경제에는 관여하지 말라는 식의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안정화시키려면 경제를 정치로부터 분리하고, 경제 수장들이 안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변한 것은 없다. F4가 경제를 잘 이끌어가고 있으다. 정치가 경제에 관여하게 되면 경제 전체도 흔들릴 수 있고, 무엇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상황을 불안하게 보니 경제팀은 놔둬라"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 매일 업권별 유동성을 점검한 결과, 아직까지는 자금 유동성 등에 특별한 징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까지는요.
 
그러나 안일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대한민국은 언제든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생겼고 합니다. 이 인식을 깨려면 몇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윤석열 대통령 사단의 막내라고 불리는 이복현 금감원장도 '탄핵이 경제에 낫다'고 말했을까요. 
 
외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지연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상당하고, 경제 불안정도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최상목 부총리의 평가에 대해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물론 저는 한 나라의 경제 수장이 일어나지도 않은 우려를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보단 안심시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불안에 대한 인식을 깨고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한 방법은 현 상황에서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근본적인 리스크 요인을 제거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산회 직후 로텐더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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