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조8천억원, 영업이익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습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18.5%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눈높이를 하회하면서 우려는 1분기까지 연장됐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단기 실적 우려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주가가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매출을 전망하면서 "아직은 첩첩산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채 연구원은 "딥시크의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으로의 HBM 판매 비중이 높고, 미국 고객향 HBM 판매는 대부분 재설계 제품 출시 이후를 기약해야 하는 삼성전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7만7000원→7만1000원), 신한투자증권(7만7000원→7만3000원), 다올투자증권(7만7000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7만5000원→7만2000원), 유안타증권(8만5000원→7만원), 현대차증권(7만6500원→7만1000원) 등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지나는 중이라는 점에서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