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사기로 마음먹고 알아봤더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았습니다. 또 한가지 깨달았습니다.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는 사실을요. 전국 최저가,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매물은 대부분 함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괜찮은 중고차를 찾고 싶다면 꼭 확인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연식과 주행거리가 적은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되팔기도 쉬운 흰색이나 쥐색, 검은색 등의 차량이 무난한 선택이죠. 또 소유주 변경 이력이 많은 차보다는 1인 소유 차량이 관리 상태가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성능기록부와 보험 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보험 이력이 비공개이거나, 인사이드 패널·휠하우스 교환 이력이 있다면 큰 사고 가능성이 크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자동차 용도 이력에 '영업용'이 있는 차는 혹사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시동이 한 번에 걸리는지, 핸들 떨림은 없는지, 에어컨·라이트·사이드미러 등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반드시 "성능기록부와 다를 시 100% 환불" 조항을 넣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딜러가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계약금을 먼저 요구한다면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딜러의 판매내역도 확인하고,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등록한 날이 언제인지도 봐야합니다. 등록일이 너무 오래됐다면 차량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겠죠.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고차는 언제든지 수리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는 사자마자 곧바로 탈 수 있는 차가 아니라는데요. 최소 100만~200만원 정도의 정밀점검 및 수리비를 염두에 둔다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신차를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샀다가 각종 수리와 소모품 교체로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까지 생각한다면, 시간과 에너지를 더 절약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인생 첫차는 중고차로 시작해서 추후에 새차로 갈아타고 싶네요.
14일 현재 엔카 사이트.(이미지=엔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