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2022년 신작 '고집쟁이 딸' 프레스콜이 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열리고 있다. 1789년 장 도베르발의 원작으로 초연된 작품이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이다. (사진=뉴시스)
취미가 무엇이냐 물으면, 망설임 없이 '발레 공연'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이전보다 발레 공연을 보러 다니는 분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발레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분야인데요.
어릴 적부터 문화예술에 대한 선망이 있었던 걸까요. 성인이 된 후로 연극, 뮤지컬, 콘서트, 오케스트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보러 다녔습니다. 제 마음에 꽂히는 공연을 찾고 싶기도 했고요.
제겐 발레도, 처음엔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여서 단순히 궁금한 예술이었습니다. 어떻게 관람해야 할지도 전혀 모르고 낯선, 미지의 세계요. 시작은 별거 없었습니다. 단순히 '백조의 호수'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예매해 보러 갔어요.
그런데 웬 걸요. 공연 시작 후 10분 내내 제가 계속 울더라고요. 작품의 스토리가 많이 진행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아름답고 벅차서 눈물이 난 적은 처음이었어요.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커튼이 올라가면서 등장한 무용수의 움직임에 그대로 반했습니다. 뻔한 말이지만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했어요.
국내에선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가장 유명한데요. 저는 두 발레단의 정기 공연은 대부분 챙겨 보는 편입니다. 국립발레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고, 유니버설발레단은 민간 발레단인데요.
국립발레단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라면 유니버설발레단은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강합니다. 특히 <호두까기인형>, <지젤>, <라 바야데르> 같은 작품을 동시에 올릴 때 두 발레단의 공연을 비교하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또 발레에 클래식 발레, 드마라 발레, 컨템퍼러리 발레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클래식 발레는 엄격한 테크닉과 우아한 선이 강조되며, 대표적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지젤>과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반면 드라마 발레는 서사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는 장르로 <오네긴>, <로미오와 줄리엣>, <마농>과 같은 작품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드라마 발레는 캐릭터 간의 관계와 심리 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더욱 강조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본인의 취향에 맞춰 첫 발레 입문작을 골라보면 어떨까요.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