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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 개통 6년..노선 주변 집값 '그나마 안정'

新역세권 매매·전세 강세..기점일수록 가격도 ↑

2014-03-14 09:56

조회수 : 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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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 경기 광교신도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는 매일 아침 집 앞에 있는 정류장을 놔두고 두 정거장을 거슬러 올라간다.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었는데 제 앞에서 바로 만차가 됐어요. 버스 기사님한테 사정 사정하며 서서라도 가겠다고 했지만 입석 불허 규정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무조건 내리라고 했죠. 그 날 이후 힘들어도 꼭 제일 처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러 갑니다." (이모씨, 광교신도시 A아파트 거주)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교통난 해소와 서울 도심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난 2008년 도입된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인근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M버스는 정차역을 줄이고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해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아파트의 경우 다른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강세를 보이며 '新역세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M버스 노선을 경유하는 아파트라 하더라도 버스가 출발하는 기점의 집값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신도시는 M4403번 버스가 지나는 시범단지와 그렇지 않은 곳의 가격 차이가 크다. 시범다은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 매매시세는 3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해당 버스가 지나지 않는 숲속마을 자연앤데시앙에 비해 최고 7000만원 높았다. 전세시세도 삼성래미안이 2억8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자연앤데시앙과 60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한동안 부족한 기반시설과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부진을 면치 못하던 청라국제도시에도 M버스 노선이 뚫리면서 아파트 가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청라 호반베르디움은 M6118번의 개통으로 매매가격이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세 역시 융자 없는 물건을 기준으로 4000만원 정도 올랐다.
 
청라지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M버스를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한 시간대로 갈 수 있는 단지들이 있다"며"여기에 공항철도 청라역까지 개통하면 40분이면 나갈 수 있어 급매물이 다 소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M버스 노선 경유 아파트-일반 아파트 가격 비교 (자료=각 중개업소, 부동산114)
 
같은 M버스 역세권이라도 버스가 출발하는 기점이냐 아니냐에 따라 수요자의 선호가 달라진다. M버스는 원칙적으로 입석 승차가 안 되기 때문에 출근 시간이면 기점으로부터 1~2정거장, 심지어는 아예 기점에서 만차가 돼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강남역 행 M5414번 버스와 서울역 행 M5115번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마다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정류장을 뒤로하고 기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같은 광교 내에서도 이사를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광교에서도 대부분의 버스가 출발하는 정류장 인근 아파트인 경남아너스빌과 상록자이를 주로 취급하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는 바로 입주 가능한 물건을 찾기 힘들다"며"특히 경남아너스빌은 M버스 기점이라는 이유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수 문의도 많이 있어 저층 급매로 팔린 게 4억6500만원이었고, 지금은 4억8000만원은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M버스 기점-중간지점 아파트 가격 비교 (자료=각 중개업소, 부동산114)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지하철역이 있더라도 서울만큼 노선이 잘 돼 있지 않는 수도권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10분이라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역버스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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