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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초점)10대그룹 주요 계열사 남녀격차 최고 '4700만 원'

2014-04-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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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앵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직원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억대 연봉', 아마 월급쟁이 직장인들의 꿈일 텐데요. 업계에서는 대기업 직원들의 억대 연봉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습니다.그렇다면 국내 기업의 성별에 따른 연봉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지금부터 산업부 김미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0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남녀 임금 격차는 얼마나 차이가 나던가요?
 
기자:지난달 31일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가 제출되면서 총수를 비롯한 등기임원, 직원들의 평균 연봉 등이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오너가 아닌 국내 기업 등기임원 중에서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의 연봉이 67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도 화제가 됐지만 남녀 평균 연봉의 격차, 그리고 근속연수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전자, GS칼텍스, 롯데쇼핑 등 10대그룹 대표계열사의 지난해 남녀평균 임금 격차를 살펴 봤는데요.
 
우선 지난해 남녀 평균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무려 47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인 GS칼텍스였습니다. GS칼텍스의 전체 남성 평균 연봉은 9600여만원, 여성 평균 임금은 4900여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평균연봉은 9100만원, 근속연수는 14.6년 입니다. 
 
 
이 중에서도 석유화학 사업 부분의 임금 차이가 컸습니다. 남성의 평균 임금이 9500만원, 여성은 3170만원으로 6400여만원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결산 기준이 된 석유화학 부문의 재직 남성 수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해 총 305명, 여성은 14명입니다. 석유화학 부문의 평균 근속연수도 14.4년과 3.3년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반대로 10대그룹 주요 계열사 중 임금 격차가 가장 낮은 곳은 21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 포스코입니다. 남성 평균 연봉은 7900만원, 여성 평균 연봉은 5800만원으로, 1인 평균연봉은 7900만원입니다.
 
 
앵커:가정생활과 양육을 병행하며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데요.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로 OECD 회원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오래 근무하면 호봉이 쌓여 연봉이 오르는 연공급 제도에서, 출산 등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이 높은 연봉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인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기업의에서 남성과 여성은 얼마간 근무를 하고 있나요? 
 
 
기자:최근 기업들이 호봉이 아닌 직무분석에 입각한 직무급 연봉체계로의 전환을 고민 중이지만 우리기업의 대부분 현실은 아직 '호봉제' 입니다.  
 
 
성과급 외에도 근무 기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연봉이 높아지는 시스템인데요. 군대 경력과 직군에 따라서 초봉이 결정되는 면도 있지만, 남녀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바로 근속연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국내 10대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여성에게 기업이 지급하는 연봉 평균을 살펴보니 지난해 여성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7800만원을 지급한 현대자동차였습니다. 
 
 
여성의 근속연수도 12년으로 단연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의 근속연수는 17년으로 남녀간 근속연수 차이는 5년 입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0대그룹 주요 계열사중 1인 평균연봉이 1억원에 달하는 SK텔레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4년, 삼성전자는 9.3년입니다. 이를 남녀 성별로 구분해 보면 SK텔레콤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2.7년, 여성 10.5년입니다. 또 삼성전자는 남성 10.5년, 여성은 7.5년입니다. 각 2~3년 정도 근속연수가 차이나는데요. 
 
 
이처럼 지난해 남녀 근속연수가 가장 적은 차이를 보인 곳은 SK텔레콤이었습니다. 반면 포스코는 10.5년으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포스코의 철강사업부분 남성의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는 18.9년, 여성은 8.4년 입니다.  
 
 
앵커:여전히 우리나라의 남녀간 평균 연봉 격차는 크군요~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도 그 중 한 요인일텐데요. 또 우리나라 남녀 임금격차는 임금격차는 OECD 평균의 3배에 달할 정도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제일 크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어요. 최근 기업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여성일자리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던데요. 시장 상황은 어떻나요?
   
기자:출산과 육야에 따른 경력 단절도 남녀간 임금 격차와 승진 차별을 높이는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하는데요. 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100대 기업 중 남녀 연봉을 모두 공개한 46개사의 남녀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평균 연봉은 남성이 8225만원, 여성은 4868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 차이는 3358만원입니다. 
 
 
이 가운데 남성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외환은행(1억1790만원)이 차지했으며 여성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7800만원)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선 가사와 양육부담을 여성이 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의식구조의 변화와 부족한 보육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최근 들어 CJ그룹 등 기업에서는 결혼과 출산·육아로 연구현장을 떠난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등기임원들의 연봉 평균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볼까요? 이번에 공개된 사업보고에서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개별 연봉이 최초로 공개돼,국내 기업 경영진들의 연봉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설명해 주시죠. 
 
 
기자:지난해 51개 대기업 그룹 경영진 중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은 292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균 연봉은 15억 4500만원 입니다.
 
 
100억 이상 연봉자는 최태원, 정몽구, 김승연 회장 등으로 1~3위를 차지했고, 10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은 145명이었습니다. 
 
 
이는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51개 대기업 집단 361개 회사의 등기임원 개별 연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4~5위는 전문경영인인 권오현 부회장(67억7000만원), 신종균 사장(62억1000만원)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였습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50억9000만원으로 8위에 오르며 삼성전자 경영진이 '톱 10'의 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삼성그룹 대주주일가로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올라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30억원의 연봉을 받아 25위에 올랐습니다. 
 
 
또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사내이사 290명의 평균 보수는 10억4353만원으로 직원 평균 보수(7581만원)의 13.8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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