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한고은

대정부질문 이틀째, 여야 '북한 무인기' 집중 추궁(종합)

김관진 장관 "무인기 탐지 소홀 인정..대책 시급히 마련"

2014-04-04 17:06

조회수 : 2,35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은 '북한 무인기' 사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4일 첫 번째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울 방공망이 뻥 뚫리고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사진을 촬영한 사건이 있었는데, 국민들은 국가 안보태세가 이렇게 엉망인 줄 몰랐을 것"이라며 정부와 군 당국을 비판했다.
 
이런 지적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그동안 소형 무인기 탐지에 소홀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달 24일, 31일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현재 구글 사진과 유사한 초보적인 수준으기 때문에 안보상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은 "과거 정부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장비를 갖추지 못 했다"는 정홍원 총리의 답변에 "핑계대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방어 체계 뿐 아니라 정보 분석 체계와 북한 도발 대응 체계에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안보체계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역시 북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북한 무인기들이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는지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 사건 관련 정부와 군 당국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은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무인기 사건을 보며 천안함 폭침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지난달 24일 무인기를 처음 입수한 군 관계자가 기체를 맨손으로 만지고 함부로 다뤄 지문이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하고 "부실한 초동조사, 부실한 초동 발표, 수시로 말 바꾸기로 군에 대한 불신을 키웠던 악몽이 되살아 난다"고 덧붙였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지난달 말 북한 무인기가 발견된 뒤 군 당국의 발표가 늦어지면서 혼란이 빚어졌다고 전하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은폐 축소하려고 했다는 국민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에 "(4월 2일) 조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기다린 것이며 사건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남북정상회담', '5·24 조치' 등에 대한 질의와 정부 측의 답변이 이어졌다.
 
◇ 4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정홍원 총리(가운데), 김관진 국방부 장관(우측)
  • 한고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