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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잇따른 고사..與 '동작을' 천덕꾸러기 신세

동작을, 김문수·나경원 고사에 후보 없어

2014-07-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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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7·30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로 손꼽혀 온 서울 동작을이 점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당초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6·4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동작을은 미니 총선(15개 지역구)이라 불리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한 서울 지역구로 여야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의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여권 후보에 맞설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출마가 점쳐졌다.
 
하지만 여야 모두 '전략공천'의 부작용을 겪고 있으며 그 여파로 현재까지 후보 확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나마 새정치연합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내정한 상태지만 새누리당의 경우 나서겠다는 후보조차 없는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필승카드로 분류됐던 김 전 지사는 거듭되는 당의 요청에도 불출마 의지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맡고 있는 윤상현 사무총장은 '십고초려' 발언 후 직접 대구까지 내려가는 등 연일 김 지사 설득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다.
 
◇새누리당 7.30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모습 ⓒNews1
 
김 전 지사는 현재 전남 소록도에 머물며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측근에 따르면 김 전지사는 재보선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인 11일까지 소록도에 머물 예정이다. 당 지도부가 현실적으로 김 전 지사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지난 주말 당 공천위는 차선으로 나 전 의원을 공식 접촉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 전 의원은 '출마 명분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여권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나 전 의원의 감정이 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나 전 의원은 경기 김포나 수원 병 지역을 선호했으나 공심위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일축한 바 있다. 또 지도부가 '김문수 외 불가론' 입장을 내세운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나 전 의원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천위 내홍 조짐도 보이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후보 심사과정에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탈락 여부를 놓고 공천위원 간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한상률 불가론을 고수한 김태흠 의원은 결국 위원직을 사퇴했다.
 
7일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과거 여러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었던 사람을 후보자로 선정하려 하는 것에 저는 결코 동의할 수 없어 공천관리위원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동작을 후보 선정 작업과 더불어 공천위 내부 의견까지 조율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였다. 공천위는 현재 김 전 지사와 나 전 의원이 모두 고사할 경우를 대비해 제3의 인물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동작을 지역에 최상의 후보, 최강의 후보를 공천하도록 노력중"이라고 밝혔을 뿐 말을 아꼈다.
 
한편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사무총장 측은 광주시당위원장 이취임식차 들른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 측과의 접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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