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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요동치는 캐피탈 업계, 아주캐피탈 매각됐지만 M&A시장은 '냉랭'

2014-11-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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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최근 3개월간 설(說)만 무성하던 '알짜매물' 아주캐피탈의 새주인이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로 정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100%자회사로 한국투자캐피탈을 설립했지만 이마저도 시장에서는 캐피탈업계 M&A(인수합병) 매물이 '찬밥신세'라는 것을 방증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주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트러스트를 선정했다.
 
◇'알짜매물' 아주캐피탈, J트러스트 품으로..인수가격은 기대 못미쳐
 
금융권 일각에서는 관심을 모으던 아주캐피탈 매각이 완료되면서 M&A 시장에 '훈풍'을 기대하는 쪽도 있다. KT캐피탈, 산은캐피탈 등 매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J트러스트와 경쟁자였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을 보면 섣부른 판단이라는 견해가 많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가 제시한 금액은 4000억원 중후반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산업의 반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의 별도기준 장부가액은 4700억원으로 J트러스트가 제시한 인수가격에도 못미친다.
 
그동안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적어도 장부가격의 1.3배 이상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로서는 매각 인센티브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씨티증권은 개별 협상을 통해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추진했다. 매각과정 초반에도 J트러스트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제시한 금액이 기대에 못미치자 인수희망가(價)를 다시 제출하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절차가 더뎌진 데 한몫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공시가 나온) 초반에는 은행계 지주회사가 관심을 가지리가 예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업 색채를 띤 일본계 금융회사만 입찰에 참여했고 시장의 기대도 그만큼 많이 꺾였다"면서도 "현재 모기업인 아주산업에 비해 조달금리 측면에서 약 3000억원 정도 잉여자금을 줄일 수 있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캐피탈 출범..캐피탈 M&A 매물 '찬밥신세' 방증?
 
지난 3일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신용공여업무 강화를 위해 여신전문금융회사 '한국투자캐피탈'을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양한 형태의 기업금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신용공여 업무와 조직을 분사해 해당업무를 전담하는 기업여신전문금융회사를 세웠다고 밝혔다.
 
M&A시장에 매물이 많은데도 자회사를 설립한 점을 두고 그만큼 캐피탈 매물이 매력이 떨어진다는 방증(傍證)이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인해 캐피탈 업계의 규제강도가 커진 게 가장 큰 맹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에서 사업을 확장할 때 증권업은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나마 캐피탈이 ROE(자기자본이익률)측면에서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기 떄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ROE는 0.7배 수준이지만 캐피탈업권은 1.5~1.7배 정도에서 형성된다. 
 
금융권 고위 임원은 "(한국투자금융 입장에서는) 산은캐피탈, KT캐피탈의 부실채권 규모를 따져봤을 때 차라리 깨끗한 상태(부실이 없는)로 출발하는 게 장기적으로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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