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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안보장사 하는 보수언론에 씁쓸"

[한반도피플]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

2015-05-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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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평론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길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하겠나’ 갸우뚱 했던 이들이 꽤 있었으리라.
 
김 편집장은 그 글에서 전날 북한이 밝힌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성공 소식을 보수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할지, 그 분위기에 영합하는 이들은 또 어떻게 나올지를 예상했다.
 
“보수언론은 이게 웬 횡재냐며 달려들 것이 뻔 하구요,(…) 당장 해군의 해상초계기와 대잠 헬기 도입을 하자고 나올 게 뻔합니다.(…) 우리도 잠수함 더 만들자고 이야기 안 하겠습니까?”
 
너무 거친 것 아닌가 싶은 그의 예상은 그러나 적중했다. 다음날 <조선일보>는 “북 미사일 잡는 ‘킬체인’ 무력화”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를 통해 “군의 북 핵·미사일 대응 전략을 수정·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라고 전했다.
 
잠수함과 초계기를 더 사들이고 미사일 방어체계도 엄청나게 보강해야 한다는 보도가 보수언론에서 줄을 이었고, 새누리당 아침 회의에서 그대로 재생됐다.
 
그리고 그 다음날, 김 편집장은 국가의 안보가 전쟁놀이처럼 돼버린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북한이 핵·미사일 체계와 잠수함 발사 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뿐만 아니라 재래식 무기체계까지 모두 보유했다는 건 초강대국의 반열에 올랐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반도 북단의 이 나라는 절대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비웃음을 들었다고 해서 ‘안보 드라이브’를 멈출 한국의 보수언론들이 아니다. 김 편집장은 13일 새로 올린 글에서 울분을 토했다.
 
“이런 언론과 가짜 미사일에도 흥분하는 군사전문가들이 과연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십니까? 거기에 넘어가는 박근혜 정부가 안보를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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