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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재고털기 나선 백화점 업계, 명품대전도 앞당겨 실시

규모·물량 대폭 늘려 공격적 행보

2015-07-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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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누적 재고상품을 털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행사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2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 해외명품대전을 실시하고, 대형 전시관을 빌려 재고상품 할인전을 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전시장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대관행사 '롯데 블랙 슈퍼쇼'를 열고 누적 재고 털기에 나선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협력사는 320여개, 총 물량은 200억원 규모다.
 
롯데아웃렛 서울역점(1만1000㎡)보다 더 큰 대형 전시장을 통째로 빌려 전 상품군의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최대 80% 싸게 판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패션, 리빙, 식품 등 모든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심리를 자극해 매출 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 상반기 메르스 등 악재가 겹쳐 소비심리가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가운데, 대형 쇼핑 박람회 개념의 행사로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진행했던 '블랙쇼핑위크' 결과 6일만에 방문객만 30만명, 매출은 목표 대비 2배인 60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대규모 대관행사가 장기불황 시대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규모를 더 키워 이번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두 번째 실험에 나선 것이다. 협력사들의 누적 재고 소진을 돕는 것이 주요 목적인 만큼, 행사 마진은 기존 대비 많게는 6%p까지 낮게 책정해 협력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200억원 규모의 '롯데 블랙 슈퍼쇼'를 열고 누적 재고 털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4월 세텍(SETEC)에서 실시된 '블랙쇼핑위크' 행사 당시 모습.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해외명품대전도 예년보다 앞당겨 시행한다.
 
보통 여름과 겨울 1년에 단 2번 펼쳐지는 명품대전은 대개 브랜드별 시즌 오프가 진행된 후 신상품 입고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 클리어런스 형태로 8월초에나 진행돼왔지만 올해는 보름정도 앞당겨졌다.
 
지난달 메르스 여파로 침체됐던 소비가 이달들어 전년대비 5% 이상의 매출 신장율을 보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단일 행사 최대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명품대전 행사를 통해 소비심리를 완전히 돌려놓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소공동 본점 9층 행사장에서 해외명품 행사 '해외명품 서머 클리어런스 세일(Summer Clearance Sale)'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시즌오프 막바지 상품들과 이월상품들을 모아서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7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서 오는 29일부터는 본점을 시작으로 250여개가 참여하는 본격적인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
 
대표 참여 브랜드는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디스퀘어드2', '스텔라맥카트니', '겐조' 등이다. 대표 상품은 '스텔라맥카트니' 모터백이 179만원에서 40% 할인된 108만원, '디스퀘어드2' 청바지가 50% 할인된 36만원이다.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은 "행사에 참여하는 해외 브랜드가 늘면서 일부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미리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명품대전 행사인 '해외 유명 브랜드대전'을 연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때이른 명품대전 준비가 한창이다.
 
신세계는 오는 23일부터 본점을 시작으로 명품대전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연다.
 
먼저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분더샵(40~70%), 슈컬렉션(20~60%), 핸드백컬렉션·사카이·제이멘델·미스터앤미세스퍼·페이·피에르아르디(50%) 등에서 인기상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분더샵은 알렉산더맥퀸과 드리스반노튼의 티셔츠를 20만원대에 선보이고, 분더샵 클래식에서는 이태리 유명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의 재킷을 50만원대, 라르디니 수트를 80만원대에 선보인다. 아동 명품 편집숍 분주니어에서도 스텔라맥카트니 아동 티셔츠를 4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또 소녀시대 수영의 가방으로 유명한 프로엔자슐러는 40~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여 핸드백의 경우 60만원대부터 준비됐고, 스텔라맥카트니 재킷은 70만원대부터, 신발은 30만원대, 가방은 40반원대부터 준비돼 여심을 흔들 계획이다. 제시카 공항패션으로 유명한 지방시 역시 인기 아이템인 나이팅게일백과 판도라의 시즌컬러 상품을 100만원대에 선보인다.
 
이밖에도 아르마니(조르지오, 꼴레지오니, 엠포리오)·마틴마르지엘라·마르니·알렉산더왕·드리스반노튼·디스퀘어드2·질샌더네이비(40~60%), 모스키노(50%), 라움·디젤(30~50%) 등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참여한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올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명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해외 유명 브랜드대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는 여름 행사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 물량을 준비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웃렛이 동시에 대형 해외패션 브랜드 이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9일까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그리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점별로 이월 상품을 파격 할인 판매하는 '현대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은 오는 26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해외패션 스페셜 세일'을 연다. 이번 행사는 코치, 휴고보스, 질샌더 등 20여개의 유명 해외패션 브랜드들이 참여해 기존 할인율(30~50%)에서 최대 30%까지 추가로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도 일년에 두 번 열리는 해외패션 브랜드 이월상품 파격할인 행사를 오는 30일부터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압구정본점은 다음달 9일까지 동시에 '현대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끌로에·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이자벨마랑·알렉산더왕·질샌더 등 총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 물량은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총 800억원으로 여름 시즌에 진행했던 해외패션 이월 상품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 측은 기존 행사는 가을·겨울 시즌의 이월 상품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번 행사는 올해 봄·여름 시즌 이월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려 브랜드별 사계절 상품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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