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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KB금융, 생·손보 공동 입점 복합점포 시너지 낼까?

다음주 본사 공식개점…중복상품 많아·규모 차이 우려

2015-09-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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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지주가 보험업을 입점한 복합점포를 개설하기로 결정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동시에 입점한 최초의 복합점포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판매상품의 중복과 KB생명과 KB손보 간 체격 차이 등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다음 주 복합점포 개점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KB금융지주가 개설할 예정인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은 물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까지 입점할 예정이다.
 
KB지주의 1호 복합점포의 위치는 여의도 본사로 결정됐다. KB측은 이번 복합점포가 PB점포가 아닌 고객내방이 많은 지점인 만큼 앞서 문을 연 하나지주와 농협지주의 복합점포 보다는 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생·손보를 모두 가진 KB지주의 복합점포 입점이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두 회사 간 상품의 차별성이 적어 시너지 보다는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B손보의 자동차보험과 배상책임 보험을 제외한 보장성 보험은 KB생명과 KB손보 간 차이가 거의 없다. KB생명이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해 보장성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KB손보의 저렴하고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보장성 보험을 이기긴 쉽지 않다.
 
또한 KB생명과 KB손보 간의 체격과 경험의 차이가 워낙 커 실제로 영업을 시작했을 때 얼마나 KB생명이 실적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다. 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은 26조1634억원, 영업수익은 5조598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KB생명의 자산규모는 8조482억원, 영업수익은 7437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의 경우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런 우려 때문에 KB지주 내에서는 KB생명과 KB손보를 각각 서로 다른 점포에 입점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같은 점포에 두 회사가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영업을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KB생명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동안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심으로 한 저축성보험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저금리의 장기화로 저축성 보험은 계륵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KB손보가 자동차보험과 배상책임 보험만 팔지 않는 이상 두 회사는 어쩔 수 없이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판매 노하우가 많은 KB손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와 관련해 KB손보 고위 임원은 “많은 사람들이 복합점포에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운전자 보험과 배상책임 위주로 갈 것”이라며 “KB생명과 겹치지 않고 최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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