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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제약사, 내수부진에 해외수출 드라이브

상반기 20% 증가…한미 630여억원 순증

2015-09-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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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의 상반기 해외수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이 한계에 직면하자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20일 전자공시 DART에 따르면 매출 순위 상위 20개 제약사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5944억원으로 전년(4936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업체는 녹십자로 102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이 1003억원으로 두 회사가 10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나타냈다. 특히 한미약품은 전년비 628억원이나 순증해 압도적인 증가폭을 보였다. 대웅제약이 148억원, 녹십자가 101억원, 동아에스티가 74억원, 유한양행이 72억원 각각 전년비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올 상반기 13%로 전년비 1%p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LG생명과학이 33%로 가장 높은 수출액 비중을 보였다. 영진약품이 30%, 녹십자가 25%,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나란히 22%를 기록했다.
 
제약사들이 내수 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0년 처방은 의사, 조제는 약사로 역할을 분할하는 의약분업 이후 국내 제약산업은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은 2000년대에 연평균 9%대에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 무렵부터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2014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4조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0.03%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이 협소한 데다가 전문의약품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억제책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들이 수출확대를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R&D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밝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들뿐만 아니라 중하위 제약사들도 해외수출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며 "다수의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성과가 나타나 수출액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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