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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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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관리위원장 놓고 2차 계파전쟁

친박 ‘이한구로 하자’ vs 비박 ‘강창희나 이석연·김능환’

2016-01-26 15:00

조회수 : 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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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 방식에 이어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둘러싸고 2차 '계파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주까지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공관위 구성을 두고 벌어지는 계파 힘겨루기의 첫 관문은 위원장 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선 문제를 바라보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시선이 정반대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을 강력히 밀고 있지만, 비박계는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통하는 만큼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관위에 청와대 입김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비박계는 대신 친박계로 분류되긴 하지만 소신이 있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는 18대 총선 공천 당시 자신들의 의견을 제대로 관철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창희 카드’에 대해 내켜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 비박계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도 후보 인물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계파 문제에서 최소한 중립적인 인사를 내세워 친박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공관위원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관위 실무를 담당할 공관위원들은 각 최고위원들이 추천해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간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현재 친박계는 최고위원 수가 더 많다는 점을 이용해 공관위원에서도 수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비박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갈등의 불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역할을 놓고도 계파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비박계는 공관위 역할을 경선 가산점 계산, 불공정 경선 감독 수준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관위에 힘을 실어주면 ‘상향식 공천’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박계는 당규에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 공관위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상 외부 인재영입을 통해 전략공천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 좋은 인물들을 후보로 추천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형식과 관련 용어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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