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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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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레인지 B2B 쟁탈전…중견가전 사활 걸었다

2016-04-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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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전기레인지 B2B(기업간 거래)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전기레인지가 기존 가스레인지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시장 주도권 차원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수출 판로 확보를 위한 전초전 성격도 더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2010년 19만대에서 지난해 46만대로 급증세다. 가스레인지 시장이 2010년 192만대에서 지난해 149만대로 축소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B2B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쿠쿠전자(192400)는 전기밥솥의 IH(전자유도가열) 기술을 전기레인지에 접목시키는 등 기술적 차별화로 후발주자의 한계를 벗으려 애쓰고 있다. 지난해 6월 롯데캐슬과 빌트인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서울, 경기도 등 전국 분양 예정인 아파트 9600세대에 빌트인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밥솥을 이을 신사업으로 전기레인지를 낙점한 쿠첸(225650)은 전기레인지 특판팀을 분리 운영해 B2B 영업을 진행 중이다.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1만대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다. 공격적 영업을 위해 최근에는 주방 및 욕실 가전 B2B 전문기업 코스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가스레인지의 전통적 명가인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를 하나로 결합한 가스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와 고급 빌라에 1만대 이상 공급했다. 회사 측은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B2B 사업을 전기레인지 빌트인 제품을 통해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캐슬 원주·의정부 현장에 설치된 쿠첸 전기레인지. 사진/쿠첸
 
전기레인지 시장이 본격 개화한 만큼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 간 싸움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B2B를 통해 대규모 물량이 공급 가능하다는 점은 시장점유율 면은 물론 안정적 수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 이들로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다. 다만 기존 건설사 영업망 등 견고한 진입장벽은 공략의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B2B 시장은 대기업도 참여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들어오기 쉽지 않다"며 "B2B 시장은 일정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해외사업 개척을 위한 구축 사례로 활용되기 때문에 내수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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