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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 경제, 반등 기대 '솔솔'…6월 금리인상은 어려워

경제지표 호조에 2분기 GDP 추정치도 껑충

2016-05-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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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1분기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여전히 6월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개선된 지표에 2분기 GDP 전망치 상향 조정 이어져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최근 미국 경제 지표 개선으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1.3% 증가하며 전월 0.3% 감소와 예상치 0.8% 증가를 모두 큰 폭으로 웃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3개 항목 중 11개 항목에서 증가세가 나타났고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가솔린 판매를 제외한 핵심 판매도 0.9% 늘어나며 2014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가솔린 가격이 상승하고 채용이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제를 나타내는 지표가 우수하게 나온 것과 관련해 고무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파이낸셜서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견고하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이날 5월 미국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95.8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90을 상회하며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날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분기 GDP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일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높인 것이다.
 
4월 소매판매 호조 덕분에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가 3%에서 3.7%로 높아지며 전반적 GDP 수치를 높였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미국 2분기 GDP 전망치를 1.3%에서 2.4%로 크게 올려잡았다.
 
또한 CNBC와 무디스애널리틱스가 함께 집계한 경제성장률 예상치에서도 2분기 성장률 예상치 평균값은 2.6%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2분기 3.9%와 2014년 4.6%보다 모두 낮은 것이지만,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1분기 미국의 GDP 잠정치는 0.5%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2분기 미국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반등 여부보다도 얼마나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타겟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는 미국인. 사진/로이터
 
금리 인상 시기 앞당기긴 어려워
 
갑작스러운 경제 지표 호조로 금리 인상이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이러한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인 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확실히 좋아 보인다"면서 "올해 두 번이나 세 번의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모두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월가에서는 6월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미국 경제가 2분기 반등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마켓워치 역시 “소비가 회복되고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6월이나 7월에 금리가 오를 수 있을지는 더욱 고려할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소매판매 지표 호조도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인플레이션 등 회복되지 않은 경제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개선된 지표에도 불구하고 현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수의 전문가는 소매판매 지표 하나로 경제 반등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이번 주 발표될 경제 지표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주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모두 발표되는 가운데, 이러한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된다면 진정한 미국 경제 반등과 함께 긴축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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