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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의류OEM업체 주가 정체…"중장기적 관점서 접근해야"

2016-05-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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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주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의 주가가 외부변수와 이익부진 등의 영향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세실업(105630) 주가는 4만2500원으로 마감하며 올 들어 19.81% 하락 중이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연중 최저가(4만10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영원무역(111770)도 지난 2월 중순 이후 주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두 달 연속 5%가량의 주가 하락을 보인 가운데 5월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비우호적인 외부 변수가 단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급격한 원화 강세 전환, 불안한 매크로 지표와 바이어 실적 부진에 따른 오더 둔화 가능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라며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 소강 국면 진입, 바이어 실적과 무관한 높은 외형 성장 시현으로 경쟁력 입증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이익 부진도 주가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원가율 상승에 따라 1분기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3593억원, 영업이익은 4% 늘어난 212억원을 기록, 시장기대치(매출액 3746억원, 영업이익 293억원)를 하회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통합 비용이 반영되고, 신규 바이어 수준에 따라 저마진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영원무역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어난 380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 391억원을 소폭 하회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
 
이화영 연구원은 “실적 개선 확인 전까지 단기 주가 모멘텀은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단기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2분기에 1분기보다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지난해 원·달러 상승 효과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 베이스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에 대해서는 회계적인 미스매칭 등에 따라 본격적인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는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화영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베트남 내 독보적 지위, 생산기지 다변화, C&T VINA와 칼라앤터치를 통한 수직계열화·신규 비즈니스 진출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경쟁력 우위에 있다”며 “지난해 기고 부담을 극복하는 실적 시현 시 주가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OEM 생산 경쟁력을 보유한 영원무역에게 오더 물량 증가는 꾸준한 것”이라며 중장기 투자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의류 OEM업체의 주가가 외부변수와 이익부진 등의 영향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내 한 의류매장.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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