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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옥시 외국인 재무담당 이사 소환 예정

서울대 조모 교수 허위 보고서 작성 정황도 확보

2016-05-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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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 외국인 전·현직 임원을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오는 19일 울리히 호스터바흐(Ulich Hosterbach) 재무담당 이사와 전 사내 변호사 김모씨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호스터바흐 이사는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뿐만 아니라 이집트 법인, 태국 법인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7월부터 옥시레킷벤키저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검찰은 존 리(John Lee) 전 대표와 가우라브 제인(Gaurav Jain) 전 대표 등도 소환해 조사하기 위해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에서 2005년까지 근무했던 신현우(58) 전 대표를 비롯해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을 지난 14일 구속해 조사 중이다.
 
신 전 대표 등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면서 원료의 유해성에 대한 흡입독성 실험을 진행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내고, 인체에 해가 없다는 내용으로 허위 광고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이후 대표와 마케팅 또는 재무 업무를 담당했던 외국인 임원을 소환할 것"이라며 "2006년 이후 상황은 외국인 조사 없이 수사의 진도를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서울대학교 조모(57) 교수가 옥시레킷벤키저의 요구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해 해가 없고, 피해자의 폐 질환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을 확보했다.
 
지난 2011년 10월 이메일을 통해 영문으로 작성된 이 자문계약서에는 조 교수가 이러한 결과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대가로 3개월 동안 매월 4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받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 교수는 수사 초기에는 옥시레킷벤키저와 별도의 자문계약서는 없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 자료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 살균제 유통업체의 혐의도 확인해 온 검찰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PB(Private Brand) 상품 제조업체 Y사 대표 김모씨를 16일에 이어 이날 재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홈플러스 개발담당 직원 최모씨와 이모씨 등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가습기 살균제 개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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