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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우상호·박지원, '3당 체제'서 존재감 커져

김종인·안철수보다 높은 주목도…현재까지는 경쟁·협력 '이중주'

2016-05-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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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운영되는데다 각 당의 사정까지 맞물리며 이같은 그림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경제문제에 집중하고 정치 현안은 우 원내대표가 챙기는 역할분담이 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온건한 이미지와는 달리 정부·여당에 강경한 메시지를 연일 날리고 있다. 지난 24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우 원내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청와대에 대해 “비이성적인 이야기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불편하다”, "거부권을 행사하신다면 국회가 행정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5일 더민주 비대위 회의에서도 “민생과 상관없는 문제에서 청와대가 앞장서 정쟁을 유발하는 것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더민주가 제1당으로 부상한데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최근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 원내대표의 자신감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국민의당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전날 원내대표단 회의 말미에 “원 구성 협상이 진행 중인데, 집권당이 너무 혼란스러워 잘 되지 않아 걱정”이라는 말로 1당의 면모를 부각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특히 정치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합리적인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이 온다면 마다할 일이 없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원내대표만 세 번째인 그의 경험은 국민의당 입장에서 큰 자산이다. 우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투표로 선출된 것과 달리 박 원내대표는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가 됐다. 그러나 국회의장직을 박근혜 대통령과 협의할 수 있다는 말로 역풍을 맞았듯 그의 '현란한 정치'에 대한 우려도 있다.

 

두 사람이 초선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공통점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워크숍에 지각·결석한 초선 당선자들을 질책하며 "당 활동에 불성실하면 상임위 배정부터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도 초선당선자 오리엔테이션에 첫 연사로 나서 “기자들 전화를 잘 받아라”, “야성을 가지라”는 교육을 했다.

 

이러다 보니 더민주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주목도는 최근 떨어지고 있다. 김 대표의 경우 더민주 전당대회가 늦어도 9월 초 개최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힘을 받기 어렵다는 한계도 작용한다. 지난 5~9일 휴가기간 중 부갑상선 수술을 받은 김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경제민주화 관련 특강을 한 후 귀경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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