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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증거인멸 혐의' 롯데케미칼 전 간부 체포

조직적 증거 파기·은닉 정황 포착

2016-06-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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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롯데케미칼(011170)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날 롯데케미칼 전 간부 K씨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두 차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임원의 금고가 아무것도 없고, 하드디스크를 떼어 자택 또는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등 일부 계열사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파기 또는 은닉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중 롯데케미칼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15일 "원료 구매 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받거나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일본롯데물산과의 거래에 대해서도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며 "일본롯데물산은 낮은 수준의 수입대행 수수료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은 16일 롯데케미칼 측에 해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본롯데물산의 회계자료와 롯데케미칼과의 자금 등 거래 관계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정책본부와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총 17곳을, 14일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횡령·배임 등 그동안 포착한 혐의를 중심으로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면서도 수사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는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할 방침을 밝혀 왔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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