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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브렉시트 쇼크, 중동 증시도 강타… 두바이 증시 3.3%↓

"세계 경제 침체 및 국제 유가 하락 우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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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가 중동 증시도 덮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 등의 주요 증시가 2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UAE의 두바이 증시는 3.3% 떨어지며 3258.17로 장을 마쳤다. 아부다비 증시도 1.9% 내린 4416.68을 기록했다. 카타르 QE 지수는 1.2% 내리며 9842.85로 마감됐다.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우디 증시도 1.1% 하락한 6478.60을 기록했다. 이집트의 EGX 30 지수는 5.5% 내리며 6851.61을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들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중동 증시도 브렉시트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30년래 최저치로 추락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도 지난 24일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급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몰려 있는 중동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동 지역 증시는 금요일과 토요일 쉬고 일요일 문을 연다. 브렉시트가 결정난 지난 24일 증시가 쉬었기 때문에 충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덜 한 편이다. 
 
투자은행 EFG헤르메스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담당 전략가인 시몬 키친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발생한 다른 나라 증시의 급락을 따라갈 것"이라면서도 "(브렉시트 후 이틀 쉬었기 때문에)충격은 제한 적"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중앙은행들도 재빨리 브렉시트 대응책을 마련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지난 25일 파운드화와 유로화 자산에 대한 투자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중앙은행은 관영통신을 통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발표했다. 
 
WSJ은 중동 지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 국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적어진다. 국제 유가 하락은 산유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에서 브렉시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이 실제로 EU를 탈퇴하기까지 최소한 2년이 남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연구기관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됐지만)앞으로 2년간 변하는 것은 거의 없다"며 "영국이 실제로 EU를 떠나기 전 영국과 유럽 경제가 받는 충격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수준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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