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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피고인 홍만표' 첫 재판…담담

동양 회사채 피해자들 "전관예우 파헤쳐달라" 외치기도

2016-07-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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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특수통 출신의 칼잡이에서 범죄자로 신분이 바뀐 홍만표(57·전 검사장) 변호사가 법정에 섰다. 
 
홍 변호사는 재판 내내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재판이 끝나고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들이 고함을 칠 때에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재판장 김도형)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나온 홍 변호사는 재판 도중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공판준비절차에 돌입하기 전 재판장은 홍 변호사에게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홍 변호사 측 변호인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홍 변호사 측은 증거 목록 등이 7000페이지다.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공소사실 관련 혐의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 공소사실과 관련된 인정 여부는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공판준비기일이 끝날 때쯤 방청석에 있던 여성 2명이 일어나 재판부를 향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동양 회사채 피해자라며 자신들의 신분을 밝힌 이들은 동양 회사채 관련 불법변론 피해자다. 3년 동안 법정을 다녔다. 정말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몰래변론하고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에게서) 10억원 받았다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전관예우를 파헤쳐달라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8월 정운호(51·구속 기소)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에 대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20119월 서울메트로 1~4호선 매장 임대 사업에 대한 감사원·서울시 감사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고위 관계자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의 권한을 위임받은 김모씨에게 2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홍 변호사는 이 무렵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345636만원의 수임료를 받은 후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해 신고하는 등 방법으로 155314만원을 탈세한 혐의도 포함됐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지난달 2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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