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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 7년만에 재개

복지부, 11일 차병원 연구계획 조건부 승인

2016-07-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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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 이후 중단됐던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가 7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
 
11일 보건복지부는 차의과학대학교에서 제출한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2009년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 이후 7년만에 관련 연구가 시작되는 것이다.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해 배아(수정란)를 만들고 여기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다.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인체 조직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일명 만능줄기세포로 난치성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차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주를 만들어 시신경 손상, 뇌졸중, 골 연골 형성이상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이 연구의 승인을 의결하면서 난자의 불법 채취와 기관 내 생명윤리위원회의 운영, 인간복제 등 연구의 오용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황우석 박사의 복제견 체세포 이식 수술. 사진/뉴시스
 
황우석 전 교수가 논문 조작 외에도 불임 시술을 받으러 온 여성에게 시술비 감면을 대가로 연구용 난자를 받는 등 불법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2020년까지 600개의 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연구 과정의 불법적인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차의대 체세포복제배아연구 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를 통해 '난자 이용 연구 동의서' 작성 등 난자 사용 전에 난자 추출의 적법성과 난자와 배아의 폐기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를 직접 참관할 방침이다.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승인은 희귀·난치병 치료를 위한 과학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다만 체세포복제배아연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차의대 연구가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도 충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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